산을 알고 사람을 아는 산 사나이, 김 정 동진레저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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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알고 사람을 아는 산 사나이, 김 정 동진레저 부사장

김 정 부사장에게 동진레저는 세 번째 회사다. 1995년부터 인연을 맺었으니, 벌써 햇수로 20년째에 접어든 셈.
앞선 두 번의 회사 역시 아웃도어와 관련된 곳이었으니, 그에게 산은 운명이었다고 할 수 있다.
1973년 '동진'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해 지난 2010년 (주)블랙야크와 (주)동진레저로 나뉘었고,
현재 김 정 부사장은 ‘마운티아’와 ‘카리모어’를 갖고 있는 동진레저를 이끌고 있다.
김 정 부사장은 마운티아와 카리모어 브랜드의 성장을 위해 한 걸음씩 정상이라는 산을 향해 오르는 중이다.



진행. 한기훈 '한기훈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연구소' 대표
사진. 포토그래퍼 이재은 jaeunlee@me.com
정리. IM 편집국 im@websmedia.co.kr








한기훈 ‘한기훈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연구소’ 대표
김 정 동진레저 부사장




이 코너를 통해서 아웃도어 브랜드 담당자와는 처음 만난다. 간단한 자기 소개를 먼저 부탁한다.
아마도 동진레저라는 이름보다는 우리가 갖고 있는 브랜드를 대는 것이 더 이해가 빠를 것이다. 현재 배우 주원이 모델로 활약하고 있는 '마운티아' 그리고 '카리모어'라는 아웃도어 브랜드를 갖고 있는 동진레저의 부사장이다.


1995년도에 입사해 약 20년 동안 한 곳에서 일하고 있다. 요즘 세상에는 흔치 않은 일이다.

글쎄, 영업으로 시작해서 의류기획, 사업부 본부장을 거쳐 부사장까지, 2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던 회사에서 5~600억원의 규모로, 그리고 약 8천 억 원이 넘는 수익을 올리는 회사로 성장하면서 김 정이라는 사람도 성장했다. 회사가 크지 않으면 나도 클 수가 없다고 생각했고, 그만큼 이 곳에 대한 애정이 깊었다. 다행인지 회사에서 나를 믿고 맡긴 일을 열심히 했고, 돌아보니 지금에 이른 것이 아닐까 싶다.


지금은 국내 아웃도어 시장의 규모가 워낙 크니 사람들 관심도가 높지만, 김 부사장이 젊었을 때만 해도 그렇지 않았다. 원래 산을 좋아했었나?

20대부터 산을 즐겼다. 1980년대만 해도 암벽이나 빙벽 등반을 즐기는 사람은 전국을 따져도 얼마 되지 않았다. 당시 함께 산을 타던 친구가 암벽 등반을 잘했다. 그 친구를 쫓아다니면서 여러 가지를 배웠다. 운이 좋은 것인지, 운명인 것인지, 취미가 직업이 된 셈이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웃도어 브랜드 회사에 입사하면 일이 정말 재밌을 것 같다. 실제로 일 핑계로라도 산을 많이 갔을테고.
입사하고 처음에는 많이 다녔다. 그러다가 언제부턴가 바빠지면서 그 횟수가 줄었고, 지금은 가끔 오르는 정도다. 한창 다녔던 젊은 시절 약 10년 동안 산에 올랐던 것이 아마도 평생 산을 오른 횟수보다 많을 것이다. 농담처럼 말하지만, 10년동안 산을 탄 노하우와 경험을 지금까지 제품 개발에 녹이면서 먹고산다(웃음).

게다가 요즘 방송에서 인기를 끄는 것은 <1박 2일>, <아빠 어디가> 등처럼 캠핑에 관련한 콘텐츠다. 과장을 조금 보태서 이야기하면 현재 국내 아웃도어의 마지막 종착지로는 캠핑을 꼽고 있는데, 이제 서서히 붐이 불고 있으니, 아직도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한 번 더 오를 준비가 된 셈이다.
 

1980년대 중반만 해도 등산을 취미로 즐기는 인구가 많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대한민국 국민 대부분의 취미가 등산인 것 같다. 왜 그렇게 됐을까?
우리 회사의 성장 역사에서도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1997년 IMF가 터지기 직전의 우리 회사 매출이 약 300억 원 정도였다. 2005년도쯤 6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대한민국 전체 아웃도어 브랜드 시장의 규모로 봤을 때는, 2010년도에 3조 원, 2013년도에는 6조 원, 그리고 올해는 약 7조 원 이상이 된다고 할 정도로 엄청난 성장세를 기록했다. 국민소득 2만 달러가 넘어가고, 주 5일제가 정착하면서 아무래도 이 시장 성장세에 불을 당긴 것처럼 보인다.

IMF도 이유 중 하나다. IMF가 터지면서 명퇴자들이 산에 오르기 시작했다. 산에 오르기 위해서는 장비가 필요했고, 자연스럽게 아웃도어 제품 매출이 늘어났다. 때마침 매스컴에서도 여행지를 소개할 때 해외여행지가 아닌 국내를 주로 다루기도 했고.


7조 원이라니. 국내 아웃도어 시장의 성장세나 규모가 놀랍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포화상태 아닌가?
IMF를 지나 웰빙 바람이 불면서 사람들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아웃도어 시장이 한 번 도약했고, 웰빙이 질 때쯤 나온 힐링 트렌드로 인해 아웃도어 시장은 또다시 뛰어올랐다. 게다가 요즘 방송에서 인기를 끄는 것은 <1박 2일>, <아빠 어디가> 등처럼 캠핑에 관련한 콘텐츠다. 과장을 조금 보태서 이야기하면 현재 국내 아웃도어의 마지막 종착지로는 캠핑을 꼽고 있는데, 이제 서서히 붐이 불고 있으니, 아직도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한 번 더 오를 준비가 된 셈이다.


요즘 젊은 층을 중심으로 캠핑이 인기가 있는 것은 맞는 것 같다. 캠핑 다음은 무엇이 있을까?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넘는 순간부터는 고급 레저로 그 트렌드가 다시 한 번 바뀔 것이다. 고급 레저라고 하면 요트, 승마, 스킨 스쿠버와 같은 것을 예로 들 수가 있는데, 이 시점이 우리와 같은 아웃도어 브랜드에게는 또 한 번의 전환점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당분간 장밋빛인 것인가?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조 단위로 움직인다. 세계 최대 아웃도어 시장인 미국이 약 11조 원 규모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6조 원이 넘는 시장이었고 단일 국가로 따지면 2위 시장이었다. 유럽 관계자들은 이해를 못한다. 인구 대비 규모로 보면 믿기 힘든 시장인 것은 사실이니까. 우리나라 매출 규모 중 50% 이상이 겨울 매출이다. 여기에는 캐주얼 패션 시장을 아웃도어 브랜드가 차지한 것이 큰 이유다. 다만 여기서 ‛이 상승세가 언제까지 가겠는가?’라고 묻는다면 우리 같은 마니아층을 상대로 하는 브랜드가 아닌 패션 중심의 아웃도어 브랜드는 올해 말이나 내년에 위기가 올 것이라는 생각은 든다. 패션이라는 것이 유행주기가 4, 5년으로 돈다고 했을 때, 내년이 마지막이기 때문이다.





2013년 블랙야크와 동진레저의 매출 실적은 어느 정도였나?
블랙야크가 약 6,800억 원, 동진레저가 약 1,000억 원 정도 했다. 2014년은 두 회사의 매출이 1조 원이 넘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진레저에서는 '마운티아'와 '카리모어'를 갖고 있는데, 2014년은 두 브랜드가 어떤 전략을 펼칠 것인가? 마운티아와 카리모어의 공통점은 중저가 브랜드라는 것이다. 두 브랜드 모두 ‘패션’이 아닌 ‘산’에 집중하는 아웃도어 기본에 충실한 브랜드기도 하고. 마운티아는 2013년을 기점으로 탈할인점 브랜드로 변화를 주고 있고, 카리모어는 할인점 중심으로 브랜드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TV에서나 길을 걷다가도 많은 아웃도어 브랜드를 본다. 대부분 유명인을 내세운 스타 마케팅을 하는 것 같고 전략이 대동소이해 보이는데 맞는가?

브랜드마다 전략은 다르다. 물론 스타 마케팅을 한다는 점에서는 같을 수 도있다. 중요한 것은 누가 빨리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는 것에서 판가름 난다.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 총매출액의 70% 정도는 상위 10개 정도의 브랜드가 차지하고 있다. 아마도 2014년에는 나머지 30%를 점하고 있는 브랜드들의 치열한 싸움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말인즉슨, 뭔가 새로운 변화를 감지했다는 것 같다. 소비자 눈높이는 이미 올라갈 대로 올라갔다. 그 경지를 넘어선 소비자들은 오히려 내려오는 경향이 있다. 옷을 입어보니, 가격만 비싸고 큰 차이가 없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실용적 합리주의가 등장한 셈이다. 그 이유를 아웃도어 브랜드의 주 소비층인 50대에서 찾을 수 있다.

현재 대한민국의 50대 소비자층은 이제 연금으로 살아가는 세대가 됐다. 자연스럽게 실용적 구매가 발생하는 시점이 온 것이다. 패션 용어로 보면 SPA 개념일 것이다. 아웃도어 시장에서도 이런 조짐이 보이고 있다. 안전과 직결되는 전문 장비 부문에서는 고가 브랜드를 찾겠지만, 그 외에는 합리적 소비가 이뤄질 것이다.


국내 시장이 7조 원 시장으로 성장하긴 했지만, 아무래도 한계가 있을 것이다.
더 큰 해외 시장도 또 하나의 매출 신장을 위한 방법으로 보인다. 해외 시장 진출은 어떤가?

해외 시장을 나가려면 내 브랜드가 있어야 한다. 지금 머릿속에 떠오르는 브랜드 중에서 순수 국내산 브랜드가 얼마나 있나? 대답이 쉽게 나오질 않을 것이다. 국내 브랜드 대부분이 라이선스 브랜드다. 게다가 아웃도어 브랜드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유럽 소비자의 눈을 만족시키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고. 특히, 유럽은 기능성을 중시하고, 국내는 패션을 중시하는 차이점을 인지하지 못한다면, 해외 진출하면 성공하기가 힘들다.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넘는 순간부터는 고급 레저로 그 트렌드가 다시 한 번 바뀔 것이다. 고급 레저라고 하면 요트, 승마, 스킨 스쿠버와 같은 것을 예로 들 수가 있는데, 이 시점이 또 한 번의 전환점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아웃도어 브랜드 마케팅에 대한 궁금증이 있다. 우리는 대개 마케팅의 네 가지 요소로 가격, 판촉, 제품, 유통을 꼽는데, 그 중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제품이다. 그리고 색상(디자인)이 최우선이다. 소비자는 제품을 보고 가격을 본다. 가격을 보고 제품을 보는 경우는 거의 없다. 아웃도어 브랜드는 소비자의 눈길을 끌어야 하고, 무엇보다 색과 디자인이 중요하다. 물론, 품질수준도 높아야 한다. 신제품이라면 우선은 광고를 하겠지만, 기존 제품은 제품에 가장 많이 신경 써야 한다.


브랜드가 형성에 어떤 것이 큰 영향을 미치는가?

우리 기준으로 보면 스타 마케팅을 통한 TV 광고가 영향을 많이 미치는 것 같다. TV 광고라는 것이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상징성이 크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TV 광고까지 하는 브랜드라는 것을 인지하니 인정을 한다. 말마따나 시작부터
50점은 따고 들어가는 셈이다. 스타 마케팅과 TV 광고는 소비자가 브랜드를 선택할 때 고민을 덜어준다.


마운티아의 모델은 주원이다. 그렇다면 핵심 타깃층은 20, 30대 젊은 층인가?
20, 30대 감성을 담고 있고, 주요 구매층은 30대 후반에서 40대다.


아웃도어 전체 시장을 봤을 때, 주요 소비자층은 어떻게 이뤄졌는가?
아직은 50대가 제일 높고, 다음이 40대다.


남녀 비율로 봤을 때는?
현재까지는 6:4 비율로 남성 소비자가 많은 편이다. 하지만,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8:2였던 것을 감안하면 많이 올라온 셈이다. 봄/여름과 가을/겨울로 나눠봤을 때, 가을/겨울에서는 그 비율이 5:5가 될 정도니, 그 성장세가 가파른 편이다. 여성 소비자 소비
성향이 남성에 비해 주도적이고 적극적인 것이 지금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면, 드라마 PPL에도 신경을 많이 쓸 것 같다.
PPL은 꾸준히 하고 있다. 앞으로도 우리 브랜드와 어울린다면 언제든지 수용할 생각이다.


TV 광고와 비교해서 그 효과는 어떤가?
TV 광고가 훨씬 효과적이다.


앞으로 10년 뒤의 동진레저는 어떤 모습일까?
10년 뒤를 위해서 준비해야 할 것이 많다. 점점 세상이 디지털화되고 있다. 기존 아날로그 세대들이 물러나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디지털로 전환하는 것이 1년이 앞당겨지면, 앞으로 3,4년이 편할 것이고, 1년 늦어지면 3,4년이 힘들 것이다.
동진레저는 올해 안에 시스템을 재정비할 예정이다. 젊은 피를 수혈하고, 기존 구성원들이 공부를 해야지만 앞으로 10년을
보장할 수 있을 것 같다. 10년 지나면,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아웃도어 시장은 카테고리가 늘
것이고, 그걸 흡수하려면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에서 답을 찾아야 할 것이다.
넓게 보면, 사회에 책임지는 기업을 만들겠다는 이념에 따라, 소비자에 최선을 다하는 기업, 환경을 지키는 기업으로
이미지를 구축해나갈 것이다. 사람은 꾸준히 10년, 20년 가도 기업은 100년, 200년 가야 하니까. 현재 이곳에 있는 사람들이
최선을 다해서 미래지향적인 생각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독자들과 젊은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달라.
회사 안에서는 동료들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했으면 한다. 좀 더 확대하자면 인간관계를 말하는 것이다. 함께 성장하려면
서로 모든 것을 공유하고,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 아이디어는 내 생각과 동료의 생각이 더해서 나온다. 융합을 통해서 새로운
것이 나오는 것이다. 서로 노력하고 대화해야 한다. 그래야지 새로운 것이 나온다. 인간관계를 실패하면. 모든 것을 잃게 된다.
최근에 들은 말 중에 ‘우분투’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의 뜻은 ‛인간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이다. 내가 그동안
겪으면서 느낀 젊은이와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의미가 담겨 있더라.


넓게 보면, 사회에 책임지는 기업을 만들겠다는 이념에 따라, 소비자에 최선을 다하는 기업, 환경을 지키는 기업으로 이미지를 구축해나갈 것이다. 사람은 꾸준히 10년, 20년 가도 기업은 100년, 200년 가야 하니까.
현재 이곳에 있는 사람들이 최선을 다해서 미래지향적인 생각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tags 월간 IM , 한기훈 , 한기훈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연구소 , 김 정 , 동진레저 , 아웃도어 , 마운티아 , 카리모어 , 캠핑 , 아빠 어디가 , 1박 2일 , 블랙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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